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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27 고작 이틀째
  2. 2012.03.27 나, 교수처럼 살고 있다.
  3. 2012.03.13 가방끈이 길어진다는 것 1
  4. 2012.03.12 논문 쓰는 일은 괴로운 일 아니다.
  5. 2012.03.09 계속 쓰자 1
  6. 2012.03.03 연구자로 산다는 것
  7. 2012.02.29 내 일과 네 일
  8. 2012.02.28 그저 할 뿐. 마음은 마음대로 두고.
  9. 2012.02.27 삼독심
  10. 2012.02.21 What's been changed 1

고작 이틀째

2012 서울 2012. 3. 27. 21:30

고작 이틀째면서, 열심히 해보기로 한지 고작 이틀째면서 별별 생각이 다 든다. 

할 수 있을까. 무모한 것 아닌가. 하기 싫다. 외롭다. 힘들다. 

그러면서, 온 몸에 힘이 은근하게 들어 있음을 발견한다. 

명진스님이 그랬다나, 힘을 빼자. 힘을 빼자. 


Posted by 호랭이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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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고등학교 때 은사님에 전화를 하셔서는 내 신세를 불쌍히 여기시는 듯 한 말씀을 하셨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기대 수명이 길어졌으니 천천히 가도 좋다고 말씀하셨는데 내 마음은 내 나이를 떠올리며 조급증이 났고 기분이 씁쓸다.

그런데 어제 아침,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나, 지금, 교수처럼 살고 있다. 아무도 나 안 건드린다. 연구하고 있으며, 강의하고 있으며, 월수금 운동하고 있다. 무엇인가 '활동' 거리를 찾고 모색하는 것까지 똑같다.  지금 이런 삶에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끼고 허전다면, 나중에 혹시나! 내가 교수가 되어도 그럴 것 아닌가. 그러니 지금 여기 내 모습에, 일에 고마워하자. 비루하게 느껴지는 일상에 소중함을 느끼자. 내 일생에 다시 오지 않을 순간임을 깊이 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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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이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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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학교에 오셔서 강연을 하신다고 하여 시간나는대로 행사 포스터며 플랑카드들을 부착했었다. 학교와 집을 오가며 그것들이 잘 붙어 있나를 살피게 되는데 엊그제 붙였던 것이 떨어졌거나 훼손되어 있으면 속이 상한다. 플랑카드 같은 것들은 처음에 부착할 때 제 아무리 단단히 묶어 놓아도 시간이 지나면 느슨해지곤 하는데, 그런 것들이 눈에 띄면 띄는대로 가서 바투 매면 될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걸 고쳐 매는 나를 사람들이, 특별히는 나를 아는 사람들이 볼까봐 내가 주저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급기야 오늘은 느슨해져 있던 작은 플랑카드를 몇 시간 방치했더니 어느새 사라지고 말았다. 아마도 덜렁덜렁 대는 것이 보기 싫으니 청소하는 분들이 떼어 버린 게 아닌가 싶다. 그 때문인지 오늘 저녁 내 마음이 편치가 않다. 사람들의 시선에 머뭇대다가 돈 만 원 이상은 족히 될 홍보물 하나를 낭비한 셈은 아닌지 약간은 부끄럽고 미안한 감정도 생겼다. 

가방끈이 길어지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의 선의 위치도 함께 변해서 나중엔 내가 할 수 있는 것의 범위가 아주 좁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이 들면서 지체 높으신 분이 되면 도저히 나설 수 없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아져서 궁둥이 들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체면 차리느라 꼼짝 못하는 못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닌지 미리 걱정이 된다. 그렇게 되지 말아야지. 소박하고 가볍고 진실된 사람이 되어야지. 욕망에 솔직한 사람. 지금 이대로의 모습이 나인 걸, 어쩌냐 세상 사람들아. 그냥 봐 다오. 

내일은 날 훤할 때 플랑카드 몇 개 갖다 달아보자. 가볍게. 실실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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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이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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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논문 쓰는 일을 '괴롭고 힘든 일'이라고들 하지만, 괴롭고 힘들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면 구체적인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 머리를 많이 써야 하니 힘든 일이라고 하지만, 논문 쓰는 일을 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머리는 늘상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그 머리의 사용처를 논문으로 돌리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 (어떻게 돌리느냐는 나중에 이야기하자.) 몸이 힘들다? 책상 앞에 좀 오래 앉아 있는 일인데, 하루 종일 막노동 하는 것 보다는 힘이 적게 드는 일이다. 그것도 초기에 습관이 덜 들었을 때 힘들뿐이지 습관이 들면 앉아 있는 것이 그리 힘든 일은 아닐 것이다. 근골격계 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적절한 스트레칭과 운동을 곁들여주면 되는 일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논문 쓰는 일은 괴롭고 힘든 일의 범위에서 벗어날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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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이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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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쓰자

2012 서울 2012. 3. 9. 21:19

블로그, 오랜만이다. 

읽기형 인간, 텍스트를 소비하기만 하는 인간에서, 쓰기형 인간 즉, 텍스트를 생산하는 인간으로 거듭나 보고자 시도하고 있는 이 블로깅 하기가 일상 생활의 우선 순위에서 자주 밀린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포스팅 같은 짧은 한 두 줄의 글에 익숙해진지  오래라 이렇게 몇 줄 길게 글을 쓰는 데도 괜시리 근육에 힘이 들어하고 긴장이 되는 것 같다. 조금씩이라도 늘려지기를, 자판에 손을 올려 놓고 가만히 생각하는 것에서 서서히 긴장이 빠지고 문장을 만들 생각을 지속하게 되길 조심히 바래본다. 

#추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의 학교에서 행사를 하나 준비하고 있다. 작지 않은 행사인데 사람들이 적게 올까 마음 졸이면서 하고 있는 모습에 내가 엄청 끄달린다. 요 며칠은 내 스스로가 아주 가만 있지를 못하고 엉덩이가 들썩들썩 했다. 마음이 들뜨고 흥분해 있었던 것이지. 이 마음, 잘 보기로 한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마음이 일어나고, 그 중 어떤 마음에 내 행동이 들러 붙는지. 나를 알 수 있는 좋은 공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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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이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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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전문적, 직업적인 연구자로 살게 될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연구자로 산다는 일은 무엇인가를 읽으러 사무실에 가고 그 읽은 내용을 나의 말과 글로 옮기고, 그런 것들을 모으고 정리해서 한 편의 글을 쓰고, 그것을 불특정 다수의 독자들에게 읽으라고 내 놓는 일을 반복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일상을 읽고, 생각하고, 쓰는 일을 중심으로 조직하는 것. 언젠가 어디엔가 적어 놓았던, 부지런히 읽고 깊이 생각하여 좋을 글을 쓰는 사람이 되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새삼 그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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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이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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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과 네 일

2012 서울 2012. 2. 29. 19:28

내 일과 네 일의 경계는 시시때때로, 내 마음 상태 따라 오락가락한다. 마음이 넉넉할 때는 네 일도 내 일이 되지만, 마음이 옹색해져 오그라들면 내 일이었던 것도 남의 일처럼 하기가 싫다. 실낱같은 의미 하나도 찾기 어려울 정도가 된다.

그러나 반대로 내가 마음을 크게 먹으면 남의 일도 내 일이 될 수 있다.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그 순간 남의 일도 내 일처럼 할 수 있게 된다. 내 일로 삼는다는 것은 그것을 불가능성의 영역에서 빼낸다는 의미이다. 내 일로 삼는 순간 가능, 불가능의 여부는 따질 필요조차 없는 일이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내 일이기 때문이다. 김훈이 그의 소설 '개'에서 말한 바, 물러설 수 없는 싸움과도 같은 것이 곧 '내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이든 '내 일'로 삼을 수 있다. 인간이 위대하다면 바로 이 점 때문이리라. 아침 6시에 일어나는 것도 '내 일'로 삼을 수 있고, 몇 개월 시간을 들여 어떤 사업을 궤도에 올리는 것을 '내 일'로 삼을 수도 있다. 남을 돕기 위해 1,000만원 모으는 일을 '내 일'로 삼을 수도 있다. 지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쓰레기 줄이는 일을 '내 일'로 삼을 수도 있다. 내 밥벌이를 내 일로 삼을 수도 있고, 남 돕는 일을 내 일로 삼을 수도 있다. 세상 바꾸는 일을 내 일로 삼을 수도 있다. 

그 어떤 일을  내 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아무 일이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일도 내 일로 삼지 못하고 꼼짝달싹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는 아무 일 안하는 것을 내 일로 삼은 경우라고 봐야 할 것이다.

본래, 내 일과 네 일은 경계가 없다. 그 경계는 내가 짓고 있는 것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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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이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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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를 가정해 보자.
문득 영화를 한 편 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이달 안에 봐야겠다고 생각을 했다.(오늘이 25일이니 말일까지는 5일이 남은 상태였다.)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이번 달 안에 영화를 볼 수 있을까 하면서 조바심을 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차일피일 미루지도 않을 것이다. 그냥 적당한 날 잡고, 영화를 골라서 예매하고 예정된 시간에 영화를 보러 가면 그만이다.

그런데,

논문을 쓰는 일에는 왜 조바심이 나는가?

어떤 일이 되고 안되고는 내가 조바심을 내거나 느긋함을 갖거나 하는 것에 달려 있지 않다. 그 일이 되는 방향의 행(行)이 있는가 없는가에 달려 있다. 행위가 충분히 누적되면 그 일은 이루어진다. 그러나 충분치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얼마만큼의 행이 필요한지는 알 수 없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한지 알 수 없다. 생각보다 많이 들 수도, 적게 들 수도 있다. 하다 보면 '아! 되겠구나.' 혹은 '아! 안되겠구나.' 생각이 들 것이다. 긴 산행 끝에 시간 내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는지 없는지는 그 길을 가보지 않은 사람이 알 수 없다. 그러니 그저 할 뿐. 마음은 마음대로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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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이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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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독심

2012 서울 2012. 2. 27. 17:35

논문을 과제로 둔 지금을 지옥살이로 만들 수도, 행복한 때로 삼을 수도 있다. 

제1의 두려움에 매인다면 순간이 지옥이고, 거기서 벗어날 수 있다면 순간이 행복이다.

"과연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
"시간이 너무 없다."는 조바심
"나는 너무 부족하다."는 자기비하.

이 세 개의 마음을 新 三毒心(삼독심)이라 명하고,
이를 논문 학기에 있는 대학원생이 버려야 할 제1의 마음으로 묶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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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이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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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been changed

2012 서울 2012. 2. 21. 17:18

모르긴 몰라도 해방 직후 정책가 혹은 대중들이 가졌던 '교육'의 개념은 2000년대 정책가 혹은 대중이 가지고 있는 '교육'의 개념과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교육학자들은 이 문제를 탐구하고 있나? )

마찬가지로,

삶에 대한 관점, 삶을 조직하는 원리로 지금 현재 우리가 당연시하고 있는 것들이

불과 15-6년 전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있다. 

내 자신의 삶을 되돌아 봐도, 일단, 중요시 하는 가치에 약간의 차이가 있고, 

내가 꼼짝 못하는 것들에 차이가 있다. 나를 얽어 매는 것에 차이가 있다. 

그래서 시간도 다른 방식으로 조직되었던 것 같다.
시간 조직의 방식에는 물론 정보기술, 통신기술의 발달이 큰 차이를 만들어 내고 있지만. 

당연히, 시간 개념도 그 때와 지금 다르다. 

인간 관계, 재미있는 것에도 차이가 있다. 놀이의 문화, 킬링타임의 방식도 많이 달라졌다. 
시간 죽이는 일이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지금 내 머리 속에 가득 들어차 있는 것들이 그 때는 없었겠지. 
그 때는 아마 다른 것들이 가득 들어차 있을 거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니야, 그 때는 덜 들어차 있었던 것 같아. 
고민이 많았다고는 해도 지금처럼 에브리데이 머리가 과열되지는 않았던 것 같애. 

때로 과로로 사무직 노동자가 죽었다는 얘기를 듣지만 그 과로가 지나치게 머리를 많이 쓰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것 아니었을까?  나는 매일 매일 머리를 너무 많이 쓰고 있는 것 같아. 쉴 때 쉴 줄 아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쉬려고 해도 안쉬어지는 사람도 있잖아. 

암튼, 삶의 가치와 기준, 원리가 변화된 것이 확실해 보인다.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게 아니고... 세상이 변했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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