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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ffick'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1.12 수업 듣기

수업 듣기

토론토 일기 2010. 1. 12. 12:08
수업 2주차.
읽어갈 분량은 120페이지에 육박했지만 겨우 60페이지 읽어갔다. 이것도 나한테는 최대치다.
지난 주 월요일 수업이 끝나고 나서 화요일부터 어제 일요일까지 나름대로는 열심히 읽었다.

지난 주 금요일 정도, 그러니까 두번째 수업을 불과  3일 남겨 놓은 시점에 읽을 분량이 60페이지가 아니라
120페이지라는 것을 알고 당황했었으나, 60페이지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결론으로 당황을 수습하고
일요일까지 줄기차게 읽고, 오늘 오전에는 학교에 일찍 나가 읽은 것들을 바탕으로 짧은 논평문도 쓰고,
질문도 몇 가지 정리해 보았다. 우선 한글로 쓴 다음, 다시 영작. 혹시 교수가 나에게 감상이나 의견을 물으면
당당하게 대답하려고 준비한 것이다.

수업에 들어갔더니 왠걸, 첫 수업과는 또 다르게 당황스러웠다.
시작부터 학생들(나를 포함 총 6명)이 말 해대기 시작하는데 정말이지 정신이 없었다.
기껏 감 잡고 좀 끼어들라치면 누군가가 다른 말을 시작해서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였다.
그리고 그들이 말하는 속도는 너무도 빨라서 한 단어씩 내 뱉는 나의 말 속도가 수업의 템포를
방해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뒤덮여 왠걸, 말 한마디 꺼내기도 쉽지가 않았다.
세 시간 수업 중 두 시간이 거의 지나갈 즈음, 교수가 나에게 의견을 물어서 몇 마디 하긴 했지만,
얼굴이 화끈거리는 통에 중언부언하다 끝난 것 같다.

그들의 토론을 전부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들으면서 몇 가지 아이디어가 생기기도 한다.
이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하는 걸까?
오늘은, 글로벌라이제이션의 이면 예컨대, 조직 범죄, 마약 시장, 자금 세탁 서비스의 확대 등을 다룬
'Traffick' 이라는 책을 읽고 토론하는 자리였는데, 막상 글로벌리제이션을 고등교육과 연결시켜
생각할 때는 북미 고등교육에서의 변화를 논의하는 것이었다. 책에서 다룬 글로벌리제이션의 어두운
측면은 주로 남미나 아시아, 아프리카 사회에서 부각되는 것이었음에도, 막상 고등교육을 이야기할 때
그들의 관심은 급격히 자신의 주변으로 좁아드는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고등교육으로 몰리는
자금과, 그 자금의 불평등한 배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오히려, 한국에서의 영어 강의 열풍이나, 유학 추세 같은 것을 그들 1세계 고등교육의 팽창과 함께
도마 위에 올려야 되는 것이 아닐까? 그럴 때 글로벌리제이션과 고등교육이 맞물려 이해가 되지는 않을까.

다음 주 수업 시간에 가면 미친 척 하고, 이 이야기를 꺼내 볼까?
'내가 지난 주 수업 시간 끝나고 생각해 봤는데 말야.' 이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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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이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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