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내게 필요한가 아닌가 고민을 부쩍 하고 있다.
돈이 충분치 않지만 자동차가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세게 들어서다.
기준은 '필요'인데, 필요의 기준을 충족하는지 판단하기가 어렵다.
어떤 점에서는 그렇고, 어떤 점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또 어떨 때는 그렇고, 어떨 때는 그렇지 않다.
때에 따라 바뀌고, 공간에 따라 바뀌고, 상황에 따라 바뀌고, 스쳐가는 한 생각에도 바뀐다.
필요에 따라 배분한다던 사회주의 하기가 참 어려웠겠다 싶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필요의 기준을 합의하고 공유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데 어느 하나의 기준을 들이대니 어떤 사람들은 만족해도 또 어떤 사람들은 불만을 가졌을 것 같다.
자발적으로 비교적 낮은 기준을 자신에게 들이대는 높은 수준의 의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사회주의는 또 다른 이름으로 실험되어도 다시금 실패하지 않을까 싶다.
나 스스로 가난하다고 생각하고 공허함과 열패감에 휩싸이는 때가 많다면, 돌아볼 일이다.
필요 이상을 추구하고 있지는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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