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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9.12.20 선생님께
  2. 2009.12.03 비지팅 스칼라.. 젠장.. 1
  3. 2009.11.30 식민지 백성의 근성
  4. 2009.11.27 26일
  5. 2009.11.21 시차적응 중

선생님께

토론토 일기 2009. 12. 20. 05:06

저희가 여기 토론토에 도착한지 어제로 꼭 한 달입니다.

한 달만에 방 구해서 이사하고, 매일 학교에 가는 생활을 시작하였고,

무엇보다 이 곳의 물가 감각, 기후 감각,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감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영어 문제는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장애물입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긴 호흡을 가지게 되었지만

동시에 일상적인 노력도 필요함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이 선생은 '고등교육과 여성' 이라는 주제의 수업을, 저는 '고등교육정책에 대한 비판적 접근'이라는

주제의 수업을 청강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이 선생 희망 과목은 수강생의 부족이, 저는 담당교수의 허락이

관건입니다. 동시에, 이 선생은 인터뷰 녹취와 복사해간 자료의 독해에, 저는 논문 주제의 탐색에 조급함을

느낍니다.


무 엇보다 큰 느낌은 영어 때문에 생기는 억울함과 무기력감입니다.

예컨대 여기 도서관에 쌓여 있는 저 수많은 저작들을 보면서,

국문 자료의 독해에 비해 영문 자료의 독해는 얼마나 어려운가를 생각합니다.

영어권에 태어났다면 학부생들도 겁없이 덤벼들 저 책들에,

비영어권에서 태어난 저는 지레 겁을 먹습니다. 이 때마다 억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나아가 이 문제가 극복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할때 무기력감에 빠져 듭니다.

국 어로 글을 쓰고 글을 읽는 것도 아직 갈 길이 먼데, 영어로 학문하는 것이라니요.


그래도 실낱같은 희망은 노르웨이에서 태어나 한국학 교수가 된 박노자 교수의 우수한 한국어 구사 능력이나,

해외에서 성취를 이룬 많은 한국인 학자들의 존재입니다. 자유로운 영어 읽기와 쓰기가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닐테지요.


여 기 토론토는 아침 저녁으로 영하 10도를 밑도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놀러 다니는 것은 날씨 좋은 4월 이후로 미루고 그 때까지는 우직하게 공부나 하자 마음먹고 있습니다.

물론 주말에는 주머니 사정 범위에서 여기 저기 다니면서 새로운 문화도 많이 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계획이구요. 여기서 접하는 모든 것이 다 공부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다만, 이 선생 체력이 최우선 고려 사항입니다.

편안하시고 충만한 성탄과 새해 맞이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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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이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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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허울 좋은 비지팅 스칼라 같으니라구..
어제는 여기 성인교육과 과사무실 언니 같은 사람한테 가서 나를 소개하고서는,
도서관 사용할 수 있도록 레터를 하나 써 달라고 했더니만,
수석조교 같은 할머니하고 꿍시렁 꿍시렁 이야기하더니,
다니엘 교수가 써준 초대장을 한 장 복사한다. 그러더니 자기가 오늘 알아보겠단다.
비지팅 스칼라? 너 니네 나라에서 교수니? 학생이니? 자꾸 물어보는 게 기분이 나빴다.
그 할머니 왕조교는 꼬장꼬장한 영어로 그런다. 확실한 지위 없이 도서관 이용 카드를 만들 수 없어.
아무래도 도서관 이용 전선에 먹구름이 끼는 것 같아서 심란하다.
이 기분이 하루 종일, 그야 말로 집에가서 잠들 때까지 계속 되었다.

오늘 학교에 가서는 다시 그 인도 언니를 찾아가 보기는 할텐데, 기분이 흔쾌하지 않다.
그래도 찾아가 보고 도서관 접근 안된다고 하면, 갓 뎀, 박살낼테다.
비지팅 스칼라.. 젠장 말아 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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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이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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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말이야. 토론토 대학교 도서관 식당에서 어떤 어리숙 하게 생긴 한국 아이가 노트북을 펴 놓고 옆에 컵라면을 놓고 먹으며 무언가를 하고 있다면, 나는 그가 무엇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할까.

옆 테이블의 한국 여학생들이 도시락을 까 먹으며 수다를 떠는데 그 옆엔 작은 성경이 하나 놓여 있고, 얼핏 들려오는 수다의 내용이라는 것이 서울에서 유행하는 연예인들 이야기라면, 나는 그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왼쪽 저 끝 테이블에, 어떤 백인 아이가 매킨토시 노트북을 펴 놓고 샌드위치를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면, 나는 그 아이가 무엇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할까.

왠지, 동양 아이들이, 아시아인들이 하는 짓은 어리숙해보이고, 한심한 일일 것 같고, 백인들이 하는 이야기는 뭔가 내용있고, 도서관이라 그런지, 앞서가는 학문에 관한 이야기들일 것 같다. 같은 이야기라도 영어로 하면 뭔가 있어보이고, 한국어나 중국어로 하면 뭔가 내용이 부족할 것만 같은, 식민지 백성의 근성을, 나는 토론토에 와 있는 내 마음에서 발견한다. 이 노예 근성을 어찌 극복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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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이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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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토론토 일기 2009. 11. 27. 23:00
(블로그에 매일 글쓰기 잘 안되는구먼.)

어제는 내 양력 생일이었다. 마눌과 베트남 쌀국수 집에 가서 쌀국수를 한 그릇 했고, 돌아오는 길에 옷 가게 몇 군데 들르기는 했으나 옷을 사진 않았다. 집 근처까지 와서는 호프집에 들러 맥주 한 잔씩 하고, 오랜만에 담배도 한 대 피웠다.

학교에 가서는 무선 인터넷 접속을 위한 절차를 이것 저것 알아보았다. 결국 학생 아이디가 필요했다. 교수의 편지를 들고 도서관 2층에 가서 신청해야 한다고 한다. 다소 복잡한 절차다. 다행히 5일짜리 게스트 아이디는 금방 발급이 된다고 하여 일단 그걸 받았다. 그걸로 도서관 검색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었다. 흐흐.

어제는 내가 한국에 있을 때부터 여기 집 구하는데 도움을 주었던 캐나다 사람을 만났다. 이름이 켄 하레'이길래 일본 사람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케네스 헤어'였다. 퀘벡에서 태어났다더군. 그는 토론토 시청에 근무하는 법률가였다. 내가 여기서 집 구하는데 (이메일로) 이런 저런 정보를 많이 주었고, 그 일로 몇 번 이메일이 오가서 그런지 초면이었지만 그닥 어색하지 않았다. 그 사람이 워낙 말을 많이 하기도 했고.

저녁에는 성인교육과에 석사과정에 다니는 케빈'이라는 아이랑 저녁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는데, 그는 한국에 2년이나 있어본 아이였다. 대전, 대구, 강릉 등에 가 보았다고 한다. 대전과 대구에서는 영어를 가르쳤다고 한다. 서울에 있을 때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이런 저런 일을 했던 것 같다. 거기 사람들 명함도 몇 장 가지고 있고, 국제이해교육원 원장님도 안다고 했다. 그가 서울의 우리 대학원 선배라고 했더니 좋아했다.

점심 + 저녁 토탈 3시간도 넘게 안되는 영어를 듣고 말하니 머리가 멍해졌다. 그들과 헤어지고 나면 급속한 피로감이 몰려왔다. 말하고 의사소통하는게 이렇게 힘들어서야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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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이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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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적응 중

토론토 일기 2009. 11. 21. 19:05
둘째날. 아직도 시차적응 중.
새벽 3시에 눈을 떠 불안감에 가볍게 시달렸다.
백 여덟번 몸을 굽혀 절을 하면서 이 불안감이 멀리까지 돈 들여 왔으니 무언가 큰 걸 얻어가야 한다는 마음과,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들의 인정을 추구하는 마음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걸 알게 되니 마음이 편해졌다. 얻어가는 게 없을리 만무하고, 남들의 인정은 괘념치 않는 것이 좋겠다.

오전 10시 쯤에 집을 나서 선불카드식 핸드폰을 하나 마련했다. 어느 어학원 - 아마도 한국학생들이 많이 가는 -
지하에 있는 '휴대폰 마을'이라는 곳에서였다. 마치 동두천 미군 부대 앞에 미군들을 위한 선불카드폰 가게가
많듯, 한국 학생들이 많은 곳에 선불요금제 폰 가게가 있었다.

아파트 두 군데를 돌아보았다.
한 군데는 자메이카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였는데 학교까지 교통이 좀 불편했고,가격이 비쌌다.
한 달에 1050불이 훌쩍 넘었다.
다른 한 곳은 학교까지 지하철 세 정거장 거리이고 마음 내키면 걸어갈 수도 있는 거리에 있는데,
한국 유학생으로부터 재임대를 받아야 하는 곳이고, 27층 건물에 25층이었다. 그리고 가구라고는
1인용 침대 1개, 룸메이트가 썼다는 매트리스 1개, 책꽂이 1개가 전부였다. 심지어 책상도 없다니...
열악한 유학생 방이었다. 가격은 첫번째 집보다 좀 저렴했다. 그래 보았자 1달에 900불 정도.
재임대라는 형식이 좀 우려스럽고(사기 당하는 경우가 많단다.), 너무 고층이라 저어된다.

OISE 1층 로비에서 주인 아줌마가 싸준 김밥 까 먹었다.
1층 로비에 이 기관 초기에 기여를 많이 한 여성'들의 사진이 죽 걸려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기여를 한 사람들'도 아니고, 기여를 한 여성들'이었다.

민박집에 돌아 와서 저녁 먹고 7시도 되지 않아 골아 떨어졌다.
중간에 10시 쯤 일어나 이 닦고 다시 자서는 새벽 3시 45분에 일어났다.
지금은 새벽 5시.
어제 보다는 늦게 일어난 셈이다.
서서히 시차적응 중. 기상 시간이 5시 정도가 되면 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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