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42024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유학'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9.12.06 선입견이 없다는 것
  2. 2009.11.30 식민지 백성의 근성
  3. 2009.11.27 26일
  4. 2009.11.21 시차적응 중

불필요한 오해나 감정을 일으키는 일이긴 하지만, 한국에선 그랬다.
어떤 사람의 입성을 보거나 말 하는 것을 들으면 그 사람의 과거나 현재가 대충 짐작되었다.
그 첫인상을 100% 신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30년 남짓 살아오면서 가지게 된 교훈이기는 하지만,
또 동시에 그 인상에 어느 정도 의존하지 않고서는 일상을 영위하기가 좀 불편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한 선입견이 없다면, 우리는 예컨대 불량배(?)를 저 멀리서 진작 알아보고 돌아가는 일도 하지 못할 것이고,
학교 주변 식당에서 교수 뒷담화를 볼륨 줄여서 하는 센스를 발휘할 수 없을지 모른다.

그런데, 여기 토론토에 오니 여러 인종의 사람들을 보아도 그들의 과거나 현재를 종잡을 수가 없다. 
저 아랍계 사람이, 저 중국인이, 저 백인이, 저 흑인이 어떤 개인사를 가지고 있을지, 그리고 
어떤 현재를 영위하고 있는지 전혀 짐작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지극히 로컬' 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아니, 내로우'하다는 것 아닌가.  ----> 뭔가 적합한 다른 단어 없는가?  

누군가가 글로벌한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은, 
아마도 여러 인종들의 백그라운드를 구체적인 역사 지식으로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해야 한다. 
어줍지 않게, 영어를 잘 못한다거나 영미권의 생활 문화에 익숙치 못하다는 것을 부끄러워 할 일이 아닌 게다. 

** 엊그제 들은 얘기 하나.
토론토 대학 OISE의 교수들과 학생들이 대단하게 들고 일어난 일이 얼마 전에 있었는데,
그 일이 무엇인고 하니, 교육공학 쪽 연구자들이 미 국방부의 프로젝트를 수주했기 때문이라더구먼. 
학생들, 교수들, 직원들이 매일매일 OISE 1층 로비에 모여서 엄청나게 항의를 한 끝에, 그 프로젝트 수주가 
취소되었다고... 이역만리 타향살이 하는 한국의 대학원생에게 상당히 생각할 거리를 주는 이야기였음... 

'토론토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업 듣기  (0) 2010.01.12
선생님께  (0) 2009.12.20
비지팅 스칼라.. 젠장..  (1) 2009.12.03
식민지 백성의 근성  (0) 2009.11.30
26일  (0) 2009.11.27
Posted by 호랭이눈
|
예컨대 말이야. 토론토 대학교 도서관 식당에서 어떤 어리숙 하게 생긴 한국 아이가 노트북을 펴 놓고 옆에 컵라면을 놓고 먹으며 무언가를 하고 있다면, 나는 그가 무엇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할까.

옆 테이블의 한국 여학생들이 도시락을 까 먹으며 수다를 떠는데 그 옆엔 작은 성경이 하나 놓여 있고, 얼핏 들려오는 수다의 내용이라는 것이 서울에서 유행하는 연예인들 이야기라면, 나는 그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왼쪽 저 끝 테이블에, 어떤 백인 아이가 매킨토시 노트북을 펴 놓고 샌드위치를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면, 나는 그 아이가 무엇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할까.

왠지, 동양 아이들이, 아시아인들이 하는 짓은 어리숙해보이고, 한심한 일일 것 같고, 백인들이 하는 이야기는 뭔가 내용있고, 도서관이라 그런지, 앞서가는 학문에 관한 이야기들일 것 같다. 같은 이야기라도 영어로 하면 뭔가 있어보이고, 한국어나 중국어로 하면 뭔가 내용이 부족할 것만 같은, 식민지 백성의 근성을, 나는 토론토에 와 있는 내 마음에서 발견한다. 이 노예 근성을 어찌 극복할까나.




'토론토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입견이 없다는 것  (0) 2009.12.06
비지팅 스칼라.. 젠장..  (1) 2009.12.03
26일  (0) 2009.11.27
조기유학 - 연구해볼만  (1) 2009.11.23
시차적응 중  (0) 2009.11.21
Posted by 호랭이눈
|

26일

토론토 일기 2009. 11. 27. 23:00
(블로그에 매일 글쓰기 잘 안되는구먼.)

어제는 내 양력 생일이었다. 마눌과 베트남 쌀국수 집에 가서 쌀국수를 한 그릇 했고, 돌아오는 길에 옷 가게 몇 군데 들르기는 했으나 옷을 사진 않았다. 집 근처까지 와서는 호프집에 들러 맥주 한 잔씩 하고, 오랜만에 담배도 한 대 피웠다.

학교에 가서는 무선 인터넷 접속을 위한 절차를 이것 저것 알아보았다. 결국 학생 아이디가 필요했다. 교수의 편지를 들고 도서관 2층에 가서 신청해야 한다고 한다. 다소 복잡한 절차다. 다행히 5일짜리 게스트 아이디는 금방 발급이 된다고 하여 일단 그걸 받았다. 그걸로 도서관 검색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었다. 흐흐.

어제는 내가 한국에 있을 때부터 여기 집 구하는데 도움을 주었던 캐나다 사람을 만났다. 이름이 켄 하레'이길래 일본 사람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케네스 헤어'였다. 퀘벡에서 태어났다더군. 그는 토론토 시청에 근무하는 법률가였다. 내가 여기서 집 구하는데 (이메일로) 이런 저런 정보를 많이 주었고, 그 일로 몇 번 이메일이 오가서 그런지 초면이었지만 그닥 어색하지 않았다. 그 사람이 워낙 말을 많이 하기도 했고.

저녁에는 성인교육과에 석사과정에 다니는 케빈'이라는 아이랑 저녁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는데, 그는 한국에 2년이나 있어본 아이였다. 대전, 대구, 강릉 등에 가 보았다고 한다. 대전과 대구에서는 영어를 가르쳤다고 한다. 서울에 있을 때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서 이런 저런 일을 했던 것 같다. 거기 사람들 명함도 몇 장 가지고 있고, 국제이해교육원 원장님도 안다고 했다. 그가 서울의 우리 대학원 선배라고 했더니 좋아했다.

점심 + 저녁 토탈 3시간도 넘게 안되는 영어를 듣고 말하니 머리가 멍해졌다. 그들과 헤어지고 나면 급속한 피로감이 몰려왔다. 말하고 의사소통하는게 이렇게 힘들어서야 원...

'토론토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지팅 스칼라.. 젠장..  (1) 2009.12.03
식민지 백성의 근성  (0) 2009.11.30
조기유학 - 연구해볼만  (1) 2009.11.23
시차적응 중  (0) 2009.11.21
서서히 시작  (2) 2009.11.20
Posted by 호랭이눈
|

시차적응 중

토론토 일기 2009. 11. 21. 19:05
둘째날. 아직도 시차적응 중.
새벽 3시에 눈을 떠 불안감에 가볍게 시달렸다.
백 여덟번 몸을 굽혀 절을 하면서 이 불안감이 멀리까지 돈 들여 왔으니 무언가 큰 걸 얻어가야 한다는 마음과,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들의 인정을 추구하는 마음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걸 알게 되니 마음이 편해졌다. 얻어가는 게 없을리 만무하고, 남들의 인정은 괘념치 않는 것이 좋겠다.

오전 10시 쯤에 집을 나서 선불카드식 핸드폰을 하나 마련했다. 어느 어학원 - 아마도 한국학생들이 많이 가는 -
지하에 있는 '휴대폰 마을'이라는 곳에서였다. 마치 동두천 미군 부대 앞에 미군들을 위한 선불카드폰 가게가
많듯, 한국 학생들이 많은 곳에 선불요금제 폰 가게가 있었다.

아파트 두 군데를 돌아보았다.
한 군데는 자메이카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였는데 학교까지 교통이 좀 불편했고,가격이 비쌌다.
한 달에 1050불이 훌쩍 넘었다.
다른 한 곳은 학교까지 지하철 세 정거장 거리이고 마음 내키면 걸어갈 수도 있는 거리에 있는데,
한국 유학생으로부터 재임대를 받아야 하는 곳이고, 27층 건물에 25층이었다. 그리고 가구라고는
1인용 침대 1개, 룸메이트가 썼다는 매트리스 1개, 책꽂이 1개가 전부였다. 심지어 책상도 없다니...
열악한 유학생 방이었다. 가격은 첫번째 집보다 좀 저렴했다. 그래 보았자 1달에 900불 정도.
재임대라는 형식이 좀 우려스럽고(사기 당하는 경우가 많단다.), 너무 고층이라 저어된다.

OISE 1층 로비에서 주인 아줌마가 싸준 김밥 까 먹었다.
1층 로비에 이 기관 초기에 기여를 많이 한 여성'들의 사진이 죽 걸려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기여를 한 사람들'도 아니고, 기여를 한 여성들'이었다.

민박집에 돌아 와서 저녁 먹고 7시도 되지 않아 골아 떨어졌다.
중간에 10시 쯤 일어나 이 닦고 다시 자서는 새벽 3시 45분에 일어났다.
지금은 새벽 5시.
어제 보다는 늦게 일어난 셈이다.
서서히 시차적응 중. 기상 시간이 5시 정도가 되면 딱 좋겠다.


'토론토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지팅 스칼라.. 젠장..  (1) 2009.12.03
식민지 백성의 근성  (0) 2009.11.30
26일  (0) 2009.11.27
조기유학 - 연구해볼만  (1) 2009.11.23
서서히 시작  (2) 2009.11.20
Posted by 호랭이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