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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말이야. 토론토 대학교 도서관 식당에서 어떤 어리숙 하게 생긴 한국 아이가 노트북을 펴 놓고 옆에 컵라면을 놓고 먹으며 무언가를 하고 있다면, 나는 그가 무엇을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할까.

옆 테이블의 한국 여학생들이 도시락을 까 먹으며 수다를 떠는데 그 옆엔 작은 성경이 하나 놓여 있고, 얼핏 들려오는 수다의 내용이라는 것이 서울에서 유행하는 연예인들 이야기라면, 나는 그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왼쪽 저 끝 테이블에, 어떤 백인 아이가 매킨토시 노트북을 펴 놓고 샌드위치를 먹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면, 나는 그 아이가 무엇을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할까.

왠지, 동양 아이들이, 아시아인들이 하는 짓은 어리숙해보이고, 한심한 일일 것 같고, 백인들이 하는 이야기는 뭔가 내용있고, 도서관이라 그런지, 앞서가는 학문에 관한 이야기들일 것 같다. 같은 이야기라도 영어로 하면 뭔가 있어보이고, 한국어나 중국어로 하면 뭔가 내용이 부족할 것만 같은, 식민지 백성의 근성을, 나는 토론토에 와 있는 내 마음에서 발견한다. 이 노예 근성을 어찌 극복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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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이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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