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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적응은 대충 완료된 듯 하다. 어제는 5시에 일어났고, 오늘은 7시 정도에 일어났다.
도착한지 5일만에 시차적응 완료. 괜찮지?

그저께 (토요일)는 토론토에서 3년째 유학 중인 마눌님의 이종사촌을 만나서 한국식 찜닭 먹고
그이의 집에 가서 모과차 한 잔 얻어먹고 돌아왔다. 집에 와서는 끝내 9시를 넘기지 못하고 잠들었다.

이종사촌의 집은 시내 중심가의 비싼 아파트였다. 과연 시설도 좋았고 접근성도 매우 좋았다.
한 달에 1400불 정도라고 했다.160만원 정도. 흠. 노후 보장되는 여기서 돈 벌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러니까 한국으로 돌아가 살 사람에게 이 정도의 비용이란 매우 고비용이라 아니할 수 없다.

어제(일요일)는 한국 절을 수소문에 찾아갔다. 새로운 우리 둘은 그곳 신도들의 초미의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

맹맹한 국밥 한 그릇을 점심으로 얻어 먹고, 온타리오 호수까지 내려 갔다 왔다. 날씨가 화창해서 호수가 참 아름다웠다. 거기서 이누이트 미술품 전시회도 돌아 보았는데 마눌님은 그들의 독특한 미적 기준에 매우 감동한 듯, 그에 관한 포스팅을 마구 작성 중이다.

호숫가 앞에서 부터 Yonge 라는 번화가를 따라 지하철 몇 정거장을 걸었다.
왕복 4차선도로인 Yonge Street(영 스트릿 이라고 발음함)은 토론토를 남북으로 갈라지르는 도로이다.
토론토가 개발되기 시작한 1800년대 후반부터 건설되기 시작한 도로라고 한다. 상가가 많은 번화가 이고, 우리로 치면 코엑스몰 같은 곳인 이튼센터가 유명하다.

토요일에 어느 콘도(우리로 치면 30평쯤 되는 아파트)의 안방(마스터룸 이라고 함) 임대물을 둘러 보았고,
어제(일요일)도 민박집 근처의 콘도 안방 임대물을 보았다. 둘 다 별로다. 가격은 800-850불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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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본 콘도 마스터룸에는 4학년짜리 꼬마와 그 어머니가 살고 있었다. 아마도 한국에 기러기 아빠를 남겨둔
모자가 아닐까. 서너평도 안되는 공간에 세면대와 샤워실이 있고, 침대와 티비, 책상 책꽂이 등이 빼곡하게
들어 있었다. 내 눈으로 직접 목격한 조기유학의 암울한 모습이었다.

내가 머물고 있는 민박집에도 조기 유학생들이 있다. 모두 고등학생들이다.
이들은 귀가 후에는 방으로 콕 박혀서 방 밖으로 나오질 않는다.
주인 아줌마는 공부 열심히 한다고 좋아하지만, 내가 보기엔 어딘가 짓눌려 있고 스트레스에 가득찬 모습들이다.
한 아이가 저항하는 모습이 눈에 띄는데, 밤에 잠을 안자고 새벽 6시까지 담배 피우다가 부엌 문 열어 둔 탓에
오늘 아침에 주인 아주머니로부터 호된 꾸중을 듣는다. 저 아이가 있어서 그나마 이 하숙집의 적막함이 덜하다.
우리 부부는 어제 저녁 이 집에 들어오면서 이 집의 별명을 하나 지었다. '귀곡산장'

조기유학 실태는 교육사회학이나 교육인류학자들이 연구하기에 매우 흥미로운 주제가 될 수 있다. (내가 좀 해볼까?)
한국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또 하나의 역동적인 교육 현실이 이역만리 타국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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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이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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