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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수업에서는 아마도 5장 이후의 내용에 대해서 토론을 하겠지만,
나는 2장까지 밖에 읽지 않았으므로 이어서 3장을 읽어보기로 했다.

3장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Winning the Cold War: The Power of Organised Crime in the Global Economy

30페이지 분량 중에 이제 겨우 10페이지 정도 읽었는데,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몇 군데 있다.

1.
오늘날의 이 괴물같은 세계화가 결국은 신생독립국의 '발전'에 대한 열망을 한 줄기로, 선진국들의 번영과 평화에 대한 기대를 또다른 한 줄기로 한 역사적 맥락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명과 더불어 또 하나의 탁견(적어도 내게는!)이라고 아니할 수 없는 대목이다. 다음과 같다.

"우리가 이 괴팍한 역사(냉전과 냉전의 종식)와 그 수많은 파급을 아무리 피하려고 하더라도, 오늘날의 사건들은 그 당시의 많은 은밀한 전투들의 연장이다. 그리고 흔히, 그 연장은 과거에 내려진 결정들의 예측 못한 결과들이다."

흠, 번역을 잘했나? 영어로는 이렇다.
"However much we try to avoid this awkward history and its many ripples around the world, the events of today are a continuation of the many stealthy battles of that time and, usually, that continuation is another unforeseen consequence of past decisions."

세계화를 자기 바깥의 존재로 간주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역사가 빚어낸 것으로 보는 시각과 동일한 종류의 인식아닌가. 우리는 여전히 역사 속에 있음을 말하는.


2.
또 하나는 소비에트 연방의 몰락과 관련된 부분이다. 저자는 조직 범죄가 확대되는 결정적 계기로 소비에트의 연방의 붕괴를 말하는데, 내가 읽은 부분까지는 아직 충분한 설명이 등장하지 않는다. 내일이나 모레쯤 그 내용을 정리하게 될 수도 있겠다. 다만 내가 읽은 부분에서는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되는데 큰 원인이 되었던 군비 경쟁에 대해 설득력있는 설명이 등장한다. 내용인즉슨 이렇다.

냉전 기간 동안 대부분의 서구 나라들은 경제 운용에 있어서 케인즈주의 접근을 적용한다. 그런데 이는 다양한 형태의 '군사적 케인즈주의'를 포함한다. 즉, 군수산업의 확장을 고용창출과 소비진작의 주요한 수단 중의 하나로 사용한 것이다. 냉전 시대 서구 나라들 입장에서 이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가진다. 즉, 군수산업의 확대는 내수 진작을 위한 정부지출이면서 동시에 소비에트 연방에 대한 견제의 효과도 가졌던 것이다. 그런데 소비에트 연방에게 이는 서구 나라들 전체의 무장력에 대항하는 군비 지출을 압박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는? 소련의 침몰이었다. 빚의 바다 속으로 침몰.

어떤가? 동구 사회주의 몰락을 세계 경제체제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는 것 같지 않은가. 사회주의체제 자체의 내적 모순만으로는 뭔가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는 느낌이다. 자본주의 세계 경제의 자체 운동이 가져온 나비 효과라고나 할까? 물론, 저자는 자본주의 진영이 펼친 은밀한 공작들에 대해서도, 본문에서 설명하지는 않지만, 역시 부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두 설명을 복합적으로 취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 같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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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랭이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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