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긴 몰라도 해방 직후 정책가 혹은 대중들이 가졌던 '교육'의 개념은 2000년대 정책가 혹은 대중이 가지고 있는 '교육'의 개념과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교육학자들은 이 문제를 탐구하고 있나? )
마찬가지로,
삶에 대한 관점, 삶을 조직하는 원리로 지금 현재 우리가 당연시하고 있는 것들이
불과 15-6년 전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있다.
내 자신의 삶을 되돌아 봐도, 일단, 중요시 하는 가치에 약간의 차이가 있고,
내가 꼼짝 못하는 것들에 차이가 있다. 나를 얽어 매는 것에 차이가 있다.
그래서 시간도 다른 방식으로 조직되었던 것 같다.
시간 조직의 방식에는 물론 정보기술, 통신기술의 발달이 큰 차이를 만들어 내고 있지만.
당연히, 시간 개념도 그 때와 지금 다르다.
인간 관계, 재미있는 것에도 차이가 있다. 놀이의 문화, 킬링타임의 방식도 많이 달라졌다.
시간 죽이는 일이 없어진 것 같기도 하다.
지금 내 머리 속에 가득 들어차 있는 것들이 그 때는 없었겠지.
그 때는 아마 다른 것들이 가득 들어차 있을 거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니야, 그 때는 덜 들어차 있었던 것 같아.
고민이 많았다고는 해도 지금처럼 에브리데이 머리가 과열되지는 않았던 것 같애.
때로 과로로 사무직 노동자가 죽었다는 얘기를 듣지만 그 과로가 지나치게 머리를 많이 쓰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것 아니었을까? 나는 매일 매일 머리를 너무 많이 쓰고 있는 것 같아. 쉴 때 쉴 줄 아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쉬려고 해도 안쉬어지는 사람도 있잖아.
암튼, 삶의 가치와 기준, 원리가 변화된 것이 확실해 보인다.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게 아니고... 세상이 변했다니깐.
'2012 서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저 할 뿐. 마음은 마음대로 두고. (0) | 2012.02.28 |
---|---|
삼독심 (0) | 2012.02.27 |
곧 없어지겠구나. 이 공간. (1) | 2012.02.17 |
필요의 기준 (0) | 2012.02.16 |
읽기 보다 쓰기를 (0) | 2012.02.15 |